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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은 기적을 타고 /서혜정

믿음의 시와글

by 박충권 목사 2009. 11. 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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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기적을 타고  / 서혜정

        

       


                 

      어디까지 온거야


       


      낙엽송 우거진 골

      눈 빛 맑은 아이가 살고 있었네


       


      마당 넓은 집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햇볕피해 나무 그늘엔 누렁이가 누웠다


       


      이름모를 산새들이 지저귀고

      차들의 경적소리 멀고 멀어라

       



        간간히 기적을 울리는 기찻길 옆에선

        올망졸망

        어린 사과들이 볼을 붉히고


         


        개여울 따라

        산길을 달리면 그 옛날

        징키스칸 후예가 된 듯하여

        머리에 깃털을 꼽는다


         


        예쁜 송아지

        세마리를 키우는 김씨 아주머니

        작은 쪽배위에 털보아저씨가

        희망을 나르는 곳


         


        먼 산등성이

        흰 햇살을 사람이라 반기는

        구순의 할머니가 정겹다


         


        상큼한 보리수 즙

        가슴에 물들이면

        도심 속 포도빛 연정이 바람에 가신다


         


        찔래꽃 향기

        아카시아 꽃 향기가

        온 몸에 휘감기면

        푸른 여치처럼 날개가 겨드랑이에 돋는다

         



        순백의 이슬처럼 사라질진데

        고관대작 허무한 욕심이 부러울까

        수양버들 시원한 그늘에 

        넉넉한 농심이 좋아라


         


        여기가 어딘가

        반짝이는 강물이 나즈막이 흐르고

        거친 손마디 사랑을 일구는 텃밭고을... 

         

         

         

         



     

     

     



     

     

     

     

     

     

     

    출처 : 크리스찬 문예지
    글쓴이 :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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