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길을 달리며
저수지에서 멱감으며
함께 꿈을 키웠던
그리운 친구야
어느 덧 시간은 흐르고
회색빛 도회지에서
땀에 절어 살고 있을 친구야
아픔도 기쁨도 무덤덤해지는
나이를 먹고
오늘도 긴박감에 숨죽이며
아스팔트 길을 달리겠지
친구야! 잊고 살았던 세월
고향에서 이어보자
그리운 어머니 같은 고향 땅
흙 냄새 안아 보자
느리가는 시계를 보며
뒷산 앞산 새 소리 들으며
답답했던 가슴을 풀어보자
그리운 친구야!
서글픈 시간을 뒤로하고
문명을 뒤로하고
서서히 지는 해를 바라보자
나의 친구야
손을 잡고 걷던
정든 길을 다시 걸어보자
초가집 지붕 박넝쿨을
꿈꾸었던 친구야
지금은 어디서
그 꿈 삭히며 사느냐?
흰 머리 하나 둘 늘어나며
해야할 일 챙기며 살기위해
일터로 향하는 길
고향 땅으로 가자
정담은 말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