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박충권
이슬처럼
투명한 가슴으로
보석보다 값진 미소로
산을 보고
하늘을 보고
비틀거리는 친구를 보고
말없이 바라보는
그 사랑의 미소로 온 산야가 웃네!
숙성된 사랑이
나와 우리를 살릴 때까지
다 내어 주고
다 죽이고
다 털어내고
바닥을 좋아하는 의자의 다리처럼
무언가를 떠받칠 수 있는 다리가 되어
하늘을 우러르고 싶어라
함께하라는 가슴 속의 외침이
고독이 되어 나를 밖으로 밀어낼 때
비를 맞으며 폐종이 수레를 끄는
노파의 애처로움이 가슴을 죈다.
하지만, 함께하는 방법을
나는 모른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하고 돌아서는 뒷모습이
무얼 잘못한 소년처럼
풀이 죽어 터벅거린다.
배추는 잘 어우러져 김장 되고
숙성되고 한없는 보람 가졌어라
배추보다 나은 존재로 태어나
배추보다 나을 것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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