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하루살이 _
_松竹_
해질 녘
노을이 붉어질 때
깊은 잠에서 깨어난 하루살이 곤충
꿈속에서 만난 그립던 임의 얼굴 찾으려
넓디넓은 창공을 날아 여행하련만
춤추는 가로등 불빛에
마음 뺏겨 기력을 잃은 몸
슬프게도 묻힐 곳을 찾는 마지막 여행길 되고 말았구나.
떠나간 임
아침의 빛으로 돌아올 쯤
밤사이 내린 빗줄기로 날개가 꺾여
이미 그 육체는 힘을 잃어
마지막 흔적을 남기고 기다린 빛 앞에서
쓸쓸히 잠들어가는구나.
하루를 산다고
그 이름을 얻어 불려 지련만
그들의 삶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우리네 인생 수(數) 같더라
행복이란 불꽃 찾아
세상구석을
이리저리 헤매다 인생 허비(虛費)하더니
자신도 모르게 떠나가는 가련한 일생(一生)
떠났던 임이
창에 밝은 빛으로 돌아오실 때
기다리는 하룻밤이 행복했노라
죽음으로 말하는 몸짓
우리네 일생(一生)이
그보다 낫다 말할지 나는 침묵(沈?)하리라.
(2009.6.20 창가에 죽어있는 하루살이 곤충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