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상처 ]
詩 : 매헌
흔적도 없다
꿈인듯 스쳐간 날들이
호수위에 이는 잔물결
처럼
쓰라린 아픔만 남긴채 소리없이 잊혀져 간다
가을날 햇살에 찰라처럼 베인 아픔은
영영 돌아오지못할 욕심만 가득
채운채로
빈 배가 되어 강물위로 흘러 간다
눈부신 무지개는 없었다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진 신기루 처럼
모래바람
거칠은 사막에
잠시 내리던 안개비 처럼
눈뜨면 사라지고 없는 환영이었다
밤을 밝혀 고통 스러웠던 날들이
그 아픔을
이겨내고 새벽을 맞이하듯
가지런한 키의 코스모스꽃 들길을
발끝에 묻어나는 가을 향기 맏으며
나 홀로 가야
한다
여름내 지켜온 사랑의 결실을
흔적도 없는 상처만 남긴채
매마른 바람 가슴으로 쓸며
낙엽지는 들길을 나그네
처럼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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