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소리
종려나무 잎을 임이 오시는 길에
뿌렸습니다. 임이시여 오시옵소서.
기약 없는 기다림에 다 타버린 심령
망부석이라도 되어서 임을 부릅니다.
뒷산에 두 소나무도 다정히 서있건만
기약 없이 하늘만 바라보는 이 심령
다 타라 다 타버려라
불러도 불러도 오지 않으신 임이시여
기약 없는 기다림은 지쳐만 갑니다.
꿈속이라도 오시옵소서
임이 없는 곳은 가시와 엉겅퀴뿐
가야 할 길 아직도 먼데
하늘만 우러러 외쳐봅니다.
내 사랑하는 임이시여!
쫓겨난 동산으로, 골고다 언덕으로 가자
십자가 십자가 임의 불같은 사랑
그 처절한 엘리엘리라마 사박다니
다락방의 기도소리, 사도행전의 기도소리가 있는 빌라델피아 그곳으로 가자
그곳에는 두 증인이 산다.
그들은 두 감람나무, 두 촛대.
그들은 새 예루살렘, 새 하늘과 새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