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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의 상처

아름다운 글

by 박충권 목사 2009. 9. 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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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상처 ]

詩 : 매헌



흔적도 없다
꿈인듯 스쳐간 날들이
호수위에 이는 잔물결 처럼
쓰라린 아픔만 남긴채 소리없이 잊혀져 간다

가을날 햇살에 찰라처럼 베인 아픔은
영영 돌아오지못할 욕심만 가득 채운채로
빈 배가 되어 강물위로 흘러 간다

눈부신 무지개는 없었다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진 신기루 처럼
모래바람 거칠은 사막에
잠시 내리던 안개비 처럼
눈뜨면 사라지고 없는 환영이었다

밤을 밝혀 고통 스러웠던 날들이
그 아픔을 이겨내고 새벽을 맞이하듯
가지런한 키의 코스모스꽃 들길을
발끝에 묻어나는 가을 향기 맏으며
나 홀로 가야 한다

여름내 지켜온 사랑의 결실을
흔적도 없는 상처만 남긴채
매마른 바람 가슴으로 쓸며
낙엽지는 들길을 나그네 처럼 가야한다.

출처 : 여명의 사랑의 편지
글쓴이 : 매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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