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슬픈 건
박충권
마음이 슬픈 건,
혼자라고 느끼는 건,
거룩한 사랑 속에
있지 못한 까닭이요!
타버릴 것 같은,
숨이 쉬어지지 않을 것 같은,
애탄 목마름을 느끼는 건,
거룩한 사랑을 얻지 못한 까닭이라!
높디높은 푸른 하늘을,
아득해 보이는 수평선을,
끝없이 눈 덮인 시베리아 벌판을
보아도 답답하기 만 하는
이 가슴!
이 그리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왜 나에게
이 숨 막 일 듯한
그리움, 외로움을 주신 것일까?
아마도 고통을 주어
꼭 쟁취하라는 임의 은혜일 것이다.
사랑을 그리워한다는 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은,
이미 다른 출구가 없다는 것.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거룩한 사랑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 애타는 목마름에서 해방될 수 있다.
예수의 날개를 펴라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