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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박충권 목사

by 박충권 목사 2012. 12. 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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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박충권

이슬처럼

투명한 가슴으로

보석보다 값진 미소로



산을 보고

하늘을 보고

비틀거리는 친구를 보고

말없이 바라보는

그 사랑의 미소로 온 산야가 웃네!



숙성된 사랑이

나와 우리를 살릴 때까지

다 내어 주고

다 죽이고

다 털어내고



바닥을 좋아하는 의자의 다리처럼

무언가를 떠받칠 수 있는 다리가 되어

하늘을 우러르고 싶어라



함께하라는 가슴 속의 외침이

고독이 되어 나를 밖으로 밀어낼 때

비를 맞으며 폐종이 수레를 끄는

노파의 애처로움이 가슴을 죈다.

하지만, 함께하는 방법을

나는 모른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하고 돌아서는 뒷모습이

무얼 잘못한 소년처럼

풀이 죽어 터벅거린다.



배추는 잘 어우러져 김장 되고

숙성되고 한없는 보람 가졌어라

배추보다 나은 존재로 태어나

배추보다 나을 것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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