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난한 시인의 노래 / 김혜경 / 멋진음악 , 행복 / 감윤옥
2010.10.08 by 박충권 목사
[스크랩] 불안하다
2010.07.20 by 박충권 목사
[스크랩] 후회
2009.09.19 by 박충권 목사
[스크랩] 꼬마 꽃 채송화
[스크랩] 새내기 봄
[스크랩] 그 노을에 물들며
[스크랩] 자화상
[스크랩] 상실의 별
가난한 시인의 노래 / 김혜경 삼십 년 내내 붇어다니던 그 가난이 오늘은 창밖에 걸려 있다 하루를 채우지 못한 밤은 길기만 한데 밝힌 등불 조차 허기지단다 안으로 안으로 속내 들어내며 문풍지 사이 들이밀던 바람에 싸늘히 식어버린 구들장 고요는 울고 가던 달과 함께 머물고 눈꺼풀이 풀려있어 ..
아름다운 글 2010. 10. 8. 21:56
긴장관계 속에 한.미 군사훈련 불안하다/박충권 대화와 인내가 인간 관계에서도 필수이다 상대가 한 대 때렸다고 한 번 만 까불면 죽인다 식의 무력시위는 무모하다 전쟁를 각오하고야 있을 법한 얘기다 대충 감정대로 움직인다 위험 천만한 발상이다 북한은 전체주의 군주적인 국가다 권력자의 말 ..
아름다운 글 2010. 7. 20. 13:16
후회 / 김덕란 까르르 웃는 아이들이 골목길로 사라져 가면 또다시 정적 남은 건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수와 그것을 바라보는 나 웅크리고 앉은 마룻바닥에 또르르 구르는 레몬 같은 기억의 퍼즐조각 그러지 말 걸 꽃무늬 치마에 얼굴을 묻고 중얼거린 독백 사이로 까치발 드는 후회 소유하고 싶었던 ..
아름다운 글 2009. 9. 19. 18:25
꼬마 꽃 채송화 / 김덕란 참 곱기도 하지 알록달록 형형색색 새색시같이 어여쁜 채송화 낮게 핀 네게 자꾸 눈길이 머무는 건 어릴 적 내 친구 분이 엄마 생각 때문일 거야 종일토록 해 저물도록 꽃밭에 앉아 천진난만 아이처럼 자꾸 웃으며 꽃들과 이야기 나누던 분이 엄마는 꽃의 영혼을 닮았었나 봐 ..
아름다운 글 2009. 9. 19. 18:23
새내기 봄 / 김덕란 자고 나면 조금씩 푸르러지는 저 산빛따라 새내기 봄이 왔다 단내나는 흙바람 속에서 태어난 어린 새싹 아무도 만지지 않은 낯빛 뽀얀 순수의 봄 가녀린 손목에 새순 팔찌 끼고 봄 햇살 스카프에 노란 꽃핀 꽂은 풋풋한 봄 연분홍 속치마 요정 같이 나폴거리면 봄바람의 시샘에도 ..
아름다운 글 2009. 9. 19. 18:22
그 노을에 물들며 / 김덕란 저문다는 것은 쓸쓸하다 한나절 같이 놀던 동무들 다 불려 집으로 돌아간 뒤 해거름에 홀로 남은 아이처럼 세월에 굳어져 단단한 것이라 믿었던 모래성이 날마다 조금씩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던 것임을 그때는 모르는 삶이라는 모순 한 호흡보다 짧은 여행 같은 인생 그 길 ..
아름다운 글 2009. 9. 19. 18:21
자화상 / 김덕란 그 여자 삼분의 일만 남은 뭉툭한 목탄으로 자화상을 그린다 그녀는 길 저 끝에서 부유하는 공소 닿지 않는 곳에서 술렁이는 함성 내면의 깊은 가뭄에 목마르다 그 여자 슬픔의 늪 같은 미명의 암청색 공명 톱날처럼 날카로운 신경 줄 빨랫줄에 펄럭이는 옥양목 빛 현기증 낯선 삶의 ..
아름다운 글 2009. 9. 19. 18:19
상실의 별 / 김덕란 천상의 별들이 하나 둘 지상으로 내려오는 밤이면 나는 잃어버린 별을 찾아 강으로 가곤 하지 어느 날엔 강물에 떠내려간 별을 따라 바다로 간 적도 있어 다음날에도 별들은 강으로 내려왔지만 그 별은 보이지 않았어 상실한 별은 어디로 갔을까 어쩜 홀로 하늘에 떠 울고 있을지 ..
아름다운 글 2009. 9. 19. 18:18